노래 자료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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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안

작성자
nodong
작성일
2021-04-23 00:29
조회
7928
함안
(글곡노래 김종환.편 고명원.2017)
첨부: 노래, 반주

(앵커 :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혼자 생활하다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. 강추위로 수도꼭지가 터지면서 동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....)
[내레이션]
지난 2005년 12월 18일,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
팔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근육장애인 조 아무개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.
발견 당시 조 씨는 동파한 수도관에서 흘러들어온 물에 온몸이 얼어 있었다.
현장에는 흘러들어오는 물을 막아보려고 토씨로 수도꼭지를 감싼 흔적이 남아 있었다.
9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한 달에 기초수급비와 장애수당 20여만 원으로 생활해온 조 씨는
기름값을 아끼려고 평소 보일러도 거의 틀지 않은 채 생활했다.
조 씨는 1994년 5급 장애로 판정받았으나, 재판정을 받지 못한 채
동사하기 전까지 근육장애가 계속 심해진 상태였다.
조 씨의 죽음 이후에도 활동보조인이 없는 상황에서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
김주영, 송국현, 박지우 지훈 남매 등 중증장애인들이 연이어 목숨을 잃었다.
사회적 타살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.


난 어쩔 수 없었어 어쩔 수 없었어
수도관이 터져 차가운 물이 방바닥으로 스멀스멀 흐르고
내 몸을 감싸고 차츰 얼어붙어 혈관을 굳게 만들고
얼음처럼 딱딱해진 손가락으로 일일구 누르지도 못하고
마네킹처럼 말라가고 있었지

그렇게 살과 피와 마음이 차갑게 딱딱해져 가고
세상아 세상아
함께 살자고 이 절망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자고
죽게 내버려 두지 말라고
세상아 세상아
난 어쩔 수 없었어 어쩔 수 없었어